1. 식이 염증 지수(DII)의 개념과 염증성 경로
식이 염증 지수(Dietary Inflammatory Index, DII)는 개인의 식단이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지 혹은 억제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다양한 식품군과 영양소가 혈중 **C-반응단백(CRP), 인터루킨-6(IL-6), 종양괴사인자-α(TNF-α)**와 같은 염증성 바이오마커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한 지표이다. 가공식품, 포화지방,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 등은 DII 점수를 높여 친염증적 식단을 형성하며, 반대로 폴리페놀, 오메가-3 지방산, 식이섬유, 항산화 비타민 등은 DII 점수를 낮춰 항염증적 효과를 나타낸다. 높은 DII는 전신 만성 저등급 염증(low-grade systemic inflammation)을 유발하여,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과 신경면역 교차 경로에 영향을 주어 스트레스 반응성을 강화시킨다. 이러한 염증성 경로는 신경전달물질 대사(세로토닌, 도파민, GABA)에 변화를 주어 정서적 안정성을 약화시키고, 뇌신경 가소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DII는 단순히 식습관의 지표가 아니라, 정신 건강 및 신경생리학적 기능을 연결하는 핵심 매개 변수로 해석될 수 있다.
키워드: DII, 염증성 바이오마커, 저등급 염증, HPA 축, 신경전달물질
2. DII와 우울 증상의 연관성
여러 역학 연구와 메타분석에 따르면, DII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증(depression)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일관되게 보고된다. 이는 염증 매개체가 뇌 내 **트립토판-카이뉴레닌 경로(tryptophan-kynurenine pathway)**를 활성화시켜, 세로토닌 합성을 감소시키고 신경독성 대사산물인 카이뉴레닌 유도체 축적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신경세포 손상, 시냅스 가소성 저하, 해마 기능 손상이 촉진되며 이는 우울 증상의 신경학적 기반을 제공한다. 또한 친염증 식단은 **대뇌-장축(brain-gut axis)**에도 영향을 미쳐,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저하시킴으로써 부티르산 생성균 감소와 염증성 대사산물 증가를 초래한다. 이는 다시 전신 염증을 악화시키고, 우울증의 만성화와 재발을 촉진하는 악순환을 형성한다. 반면 항염증 식단, 예를 들어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은 낮은 DII 점수를 특징으로 하며,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보호 인자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식이 염증 지수는 단순한 식습관 평가를 넘어서, 우울증 예방 및 치료 전략 수립의 임상적 바이오마커로 활용 가능하다.
키워드: 우울증, 카이뉴레닌 경로, 세로토닌, 대뇌-장축, 지중해 식단

3. DII와 불안 증상의 연계 메커니즘
불안(anxiety)은 스트레스 반응과 신경면역 활성화가 주요 병태생리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높은 DII 식단은 이러한 경로를 증폭시킨다. 친염증 식단은 IL-6, TNF-α 같은 사이토카인을 증가시켜 편도체(amygdala)와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기능 연결성에 영향을 주고, 과도한 공포 반응 및 정서 조절 실패를 유발한다. 특히 DII 상승은 코르티솔(cortisol) 분비 과잉과 연결되어 불안 증상의 신체적 동반 증상(심박 증가, 수면 장애, 근육 긴장)을 강화한다. 더불어,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으로 인해 단쇄지방산(SCFAs) 부족과 장 점막 투과성 증가가 나타나며, 이는 장누수(leaky gut) 현상을 심화시켜 전신 염증을 악화시키고 불안 증상의 신경학적 민감성을 높인다. 반대로 낮은 DII 점수를 유지하는 항염증 식단은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오메가-3 지방산을 통해 신경 염증을 억제하고, GABA 신경 전달 경로를 강화하여 불안 완화 효과를 나타낸다. 즉, 식이 염증 지수는 불안 증상의 신경면역학적 토대와 직결되며, 영양 기반 불안 관리 전략에서 핵심적 지표로 활용 가능하다.
키워드: 불안, 코르티솔, 편도체, 장누수, SCFAs
4. DII와 수면 질의 상호작용
수면(sleep)은 염증 반응과 상호적인 관계를 가지며, 높은 DII는 수면 질 저하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친염증 식단은 멜라토닌(melatonin) 합성에 필요한 세로토닌 경로를 억제하고, 수면-각성 주기를 교란시킨다. 또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시상하부의 수면 조절 중추에 작용하여, **깊은 수면(서파수면, slow-wave sleep)**의 질을 저하시킨다. 역학적 연구에서도 높은 DII 점수를 가진 사람일수록 불면증, 수면 중 각성, 낮은 수면 효율이 보고되었다. 이는 염증 반응이 수면 중 회복 기능을 방해하고, 수면 부족이 다시 염증 반응을 강화하는 양방향적 악순환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낮은 DII 식단은 트립토판·마그네슘·비타민 B군과 같은 신경 안정 영양소 섭취를 통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며, 항산화 작용으로 산화 스트레스 감소를 유도하여 회복적 수면을 촉진한다. 따라서 DII는 단순한 영양 평가 지표를 넘어, 수면 질 개선과 수면 관련 정신건강 문제 예방에 활용 가능한 실질적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
키워드: 수면 질, 멜라토닌, 서파수면, 불면증, 트립토판
5. 임상적 함의와 맞춤형 영양 전략
DII가 정신 건강과 수면 질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의 유전적 배경, 대사 상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염증성 사이토카인 반응성이 높은 개인은 동일한 식단에서도 더 심각한 우울·불안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교대 근무자나 만성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된 집단은 높은 DII 식단의 부정적 효과가 배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임상적으로는 DII 점수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영양 개입(personalized nutrition intervention)**이 필요하며, 이는 항염증 식품군(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생선 등)의 섭취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더불어, 정신건강 치료(항우울제, 항불안제, 인지행동치료)와 병행하여 항염증 식단을 적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는 정밀 영양학(precision nutrition),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microbiome-based therapy), 염증 마커 기반 맞춤 식단 설계가 통합적으로 활용되어야 하며, 이는 단순한 식이요법을 넘어 정신건강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다.
키워드: 맞춤형 영양, 정밀 영양학, 마이크로바이옴, 항염증 식단, 정신건강 관리